2008년 06월 05일
게임 개발자로서의 애니메이터
게임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르면 리소스를 뽑아내는 초,중반단계와 달리
애니메이팅 업무보다 '게임개발'업무에 치중하게 된다.
하루 이틀 생각한 게 아니지만 점점 애니메이터보다
게임개발자에 가까이 간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게임회사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터이기 이전에 게임개발자이고 또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나는 애니메이터니까 이런일을 안해. 애니메이션만 할꺼야'
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애니메이션 회사에 가야지
게임회사에서는 자기만족을 하기 힘들고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없다.
(심지어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요즘같이 점점 애니메이션을 외주로 돌리기 시작하는 시대에는 더더욱.
게임회사에서의 애니메이터는
다른 아트직군보다 프로그램팀과 기획팀과 가장 밀접히 맞닿아있고 많은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내가 모션 하나를 만드는 시간보다
그 모션을 게임에 적용하고 잘 돌아가는가, 그리고 그 모션에 붙이는 이펙트 타이밍은 어떠하며 다른 모션과 이펙트를 공유하기 위해서 이펙트 터지는 타이밍을 서로 맞춰야하고 그 모션에 필요한 다른 아이템 메쉬(손에 부채가 붙는다던가)를 익스포트해서 아이템 메쉬가 캐릭터 메쉬의 적당한 부분에 잘 달라붙는지를 점검해야 하며 혹 게임에서 투명값을 먹는 캐릭터라면 그 값을 설정하여 게임에 잘 돌아가는지도 봐야하고, 애니메이션 키값을 공유하는 다른 바리에이션 캐릭터에 모션값을 집어넣고 서버에 등록하고 등등등등
↑마구 적어보았지만 빙산의 일각.
키 프레임 애니메이팅 외에 한없이 많은 다른 일들이 있고
이 일은 게임회사에서는 애니메이터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기획자가 할 일도 프로그래머가 할 일도 아니고 복식 세팅을 위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이 할 일도 아니다.
익스포트 과정에서 필요한 HTML 스크립트 비슷한 파일들을 만들때
어지러운 영어와 숫자들의 나열을 눈을 찌뿌리고 바라보며
내가 애니메이터가 맞는지 생각한게... 벌써 2004년부터이니 얼마나 된거야;
그래도 2004년 요구르팅 개발 당시에는 애니메이팅만 주로 해서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는 그래픽 리소스만 제공하지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불만을
그래픽팀 사람들과 나누었던 기억도 있다.
지금은 게임을 만드는 사람인 것을 팍팍 느끼고
내가 구성해나가는 세계라는걸 실감하지만
애니메이터가 애니메이팅 작업을 많이 못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니
이거야 말로 모순이 아니고 뭔가 =ㅅ=
그래도 내가 만든 모션이 게임속에서
유저의 손끝을 통해 틀어지니
스크린에서 보이는 것을 팔짱끼고 바라만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 영화랑은 또 다른 기쁨이 있었는데
게임회사 애니메이터는 항상 애니메이터로서의 불타는 예술혼은
어느정도 접어두어야 하는것 같다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잣대로
게임 애니메이팅을 평가해서는 안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게임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애니메이션 소스는 외주로 해서 받고
애니메이션 파트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그보다 2배정도 더 많은 다른 중요한 게임개발 업무에 착수하는게
더 효율적인지라
점점 많은 팀들이 중국의 우수하고 싼 인력들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게임업계에서 살아남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혹은 애니메이션 고유업무보다 게임개발이 더 재미있어서
(비슷한 비율로 재미있고 일의 분량도 비슷하면 그게 제일 좋겠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애니메이션만 하는 애니메이터는 이미 아닌거다)
혹은 아직은 애니메이션 작업을 그래도 개발업무보다는 많이 할수 있어서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오늘도 열심히 개발에 임하고 있다...만.
나는 요즘 고민된다
게임개발자로서 즐겁게 게임을 만들고 성공하는것을 지켜보는 쪽이 더 행복한지
애니메이터로서 캐릭터를 움직여가는 작업이 더 행복한지.
직업으로서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 게임개발자로서의 애니메이터를 택한다면 예술이 어쩌고 하지 말고
닥치고 개발이나 할 일이다
p.s 요즘은 공부가 제일 재미있다 -ㅅ-
일에 쫒겨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그래서 더 감질나게 느껴지는건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터' 가 되고싶었던 어릴적의 열망의 1/2정도의 열망으로
(그때 그만큼의 열정은 남은 평생 다시는 못 가짐.
필요이상으로 들뜨고 쓸데없이 불타오르던 멋 모르던 열망-ㅅ- 청춘슈트의 일종)
게임을 연구하고 이론적으로 접근해나가보고 싶다
긍데 야근하거나 격무에 시달리며 간신히 일을 마쳐놓고 대학원 출석 겨우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집안일도 못하고 (남편이 다 함) 바로 쓰러져 자는 이런 생활을 계속해서야 어디 뭐가 되겠냐고.
# by | 2008/06/05 11:22 | 일기를 쓰는 곳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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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2주째 야근 중...
근래에 보니까... 오토모 가츠히로 풍으로 나온 freedom 이란 애니메이션이 있더군요...
LightWave 로 만든건데.... 저도 이 툴을 써서 작업중이라서 유심히 보았습니다.
게임이 아니라 그냥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3D가 갖는 계산상의 한계랄까.... 주로 충돌이나 접촉에서 극도의 어색함이 보이더군요...
저는 LW 가 가진 한계인가 싶어서 물어 봤더니... 맥스건 마야건 본질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폴리곤을 엄청나게 많이 주고..오브젝트를 하나씩 다 분할해서
충돌상의 객체로 만들어 주면 PC가 다운되어 버리고 말고요....
아.... 정말 이 "접촉,충돌"은 3D가 어쩔 수 없이 갖는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체 머리카락인지라... 원통형의 오브젝트로 만들어서 바람을 불어넣으면
얼굴에 제대로 충돌을 하지 않고..결국 가짜 머리카락을 2포인트 폴리곤으로 시뮬레이션 해서
머리카락 오브젝트에 링크를 걸어주고 있는데 머리카락을 분할해서 하려니 관리가 힘들군요.
만화체 캐릭터 앞머리카락 보면 덩어리 폴리곤으로 되어 있는데....
단면폴리곤으로 만든 "천조각형태"의 머리카락은 충돌에 이상이 없는데
원통형인 "덩어리형태"머리카락은 아무리 해도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이 잘 안 되어서요......
머리카락과 충돌대상인 머리가 한 오브젝트이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냥 앞머리카락 덩어리를 머리에 페어런트 시켜서 머리에 충돌설정하는 방식을 쓰시나요?
이렇게 했더니 계산량이 너무 많아서 인지 PC가 다운되어 버려서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PC성능을 압도적으로 우수한 걸로 바꿔야 하는지요....
실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여쭤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하고자 하는 일이 너무나 동떨어진 일들이라서 항상 고민 중인데 말이죠...;;
더군다나 좋아하는 작가분 화실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하는데도...
에고...;;;
하하, 일단은 전역부터 하고 봐야죠^^;;
단풍나무님//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학교 다닐때랑 애니회사 다니고 있을때에도
충돌메쉬에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 우리회사에서도 치맛자락이나 망토 등을 키로 안잡고 시뮬레이션 걸어서 모션데이터로 뽑고 있는데 그 툴 만지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구요
실무에서 일하는 분께 여쭤보고 싶다고 하셨지만 저는 관련업계가 아니라서 아는바가 없네요
죄송해요~
아무래도 CF,동영상 쪽이나 영화쪽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당
진여님//네 고민은 언제나 끝이 없네요
좋아하는 작가분 화실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하는데 진여님은 부대에 계시는거군요 =_ㅜ
어서 전역하셔서 하고싶은일 맘껏 하시게 되길 바래요 >ㅅ<
이 학교 선택한 이유도 단순히 제일 가깝기 때문... -┌
저기혹시 아직 그- 팀에계신가요.
아무래도 같은건물인거같아요 하하.
가까운게 쵝오에요 ㅠ.ㅠ 전 정말이지.....
지금까지 그 근처에서 모이자고 하면 멀어서 모임에 안가곤 했던 바로 그곳이 학교 -_ㅜ
lucy님// 아앗~~~~~~
우리 회사로 오신건가요? 역시 모든 게임개발자들은 다들 모여드는 우리회사군요
저 계속 그 팀에 있어요~7월 1일에 3차 클베합니당~
몇층이신가요? 저는 시비층ㅋㅋ
음 태그는 제가 포스팅할때 글과 관련한 주요 단어를 함께 등록을 하는데요
만약에 달걀 프라이님이 '게임 개발자로서의 애니메이터'이란 글을 등록했을때
<게임 개발자>라는 태그도 함께 등록하면 나중에 태그 메뉴에 달걀프라이님이 등록한 태그들이 보인답니다. '게임 개발자로서의 애니메이터2'란 글을 쓸때도 일관된 태그로 등록하면 좋겠지요.
누군가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면 태그만 눌러 그와 관련된 모든 글을 볼수있어서 편한 것이지요 ^^*
멜번가신다고 한것같은데.. 호주는 7,8월이 겨울이라 비수기에요. 제가 6월에 멜번을 다녀왔는데 해도 빨리져서 투어도 짧았구요 날씨가 추워서 펭귄투어에서 펭귄도 많이 볼수 없었다고 해요.
겨울시즌 피하시길~
에니메이터. 생소하지만 굉장히 흥미롭기도 한걸요-
블로그를 보다보니 굉장히 바쁘게 사시는듯.
전 멜번에서의 생활을 이제 마무리할때가 되어가네요- 보시다시피 일하고, 여행하고, 여느 워홀러마냥 그렇게 사는 중이에요 ㅎ
돌아가면 7학기 복학인데, 저도 지금은 공부가 제일 하고 싶어요. 1년 반째 휴학중이다보니.
그 땐 아마 제가 시험을 보며 달걀프라이님의 계실 멜번을 그리워하고 있겠네요 ㅎ
멜번은 지금 한국 11월 날씨쯤 되는 것 같아요. 뜨거운 한국이 그립습니다.
또 놀러올께요.
올해 8월 말에 멜번과 시드니에 한번 가긴 할껀데
관광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 이민답사(?)라고 할까나^^;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해도 빨리 질 것 같아서 제대로 된 관광은..맘을 비우고 있어요 -_ㅜ
옷은 겨울옷 가져가야 하나 싶었는데
또 제가 들어갈 학교의 선생님 왈 얇은 옷을 겹쳐입는다나...이긍 가방만 무거워지겠네요^^;
오리털 점퍼 같은거 가져가야할까요?
그나저나 태그가 그렇게 하는거였군요ㅎㅎ 저두 한번 해봐야겠어요~!!
shure 님// 오...7월이 한국11월의 날씨라..그렇다면 8월은 한국 12월의 날씨?!!!
저 역시 오리털 점퍼 가져가야 하는건가요-_ㅜ
shure님이 한국에 오셨을때는 제가 멜번 사진 찍어서 많이 올릴께용
shure님 같은 멋진 작품 사진은 못 올리겠지만^^;
제가 잘 적응해 나갈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서도
저는 워낙 피부가 금방 타서 금방 까매질 것 같아서요
흑인 주류 사회에 순조롭게 편입하여 잘 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당~
스킨바꿨네요. 근데 ㅜㅜ
블로그 페이지당 포스팅 글수가 너무 많아요... OTL
호주 오시면 체감 하겠지만.. 인터넷 속도가 무지(?) 느리답니다.
위엣 글의 프로포즈 받던날 사진을 보면서 축하해드리고 싶지만..
사진 받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
어쨌든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