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 아랫쪽에 있는 뽜 놀쓰 퀸즐랜드는 공포의 이글이글 계절을 앞두고 있다
이제 12월이 다가오면 사막의 불볕더위..아니 극한의 뜨거움을 맛볼 수 있겠지
그러다가 또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그 뜨거움의 극한에서 갑자기 우기가 시작될꺼임
처음엔 무자게 싫었던 이런 날씨도 몇년 지나가다보니 익숙해지나보다
무엇보다 빨래가 잘 말라서 좋고
아기가 생긴 후로는 태양아래 살균되는 아기 수건이 흐믓하다


난 정말 안그럴 줄 알았는데 -_-
이런걸 어른들이 하는 말씀이 하나도 틀린거 없다고 해야되나?
비단 어른들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출산 한 모든이들이 하는 얘기인데도
나만은 안그럴 줄 알았다니 나는 고3때랑 똑같은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구나..
상위 5% 안에 들고서도 높은 수능 점수 버리고 나만의 꿈을 이루겠다며
좋은 대학 응시할 기회를 다 버리고 우리 학교 지원했다가
학교 다닐땐 정말 행복했으나 그 후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대학 이름 때문에 결국은 후회하고
후회하면서도 또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난 그런 속물같은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걸 후회한다고 해서 속물은 아니었던거다)
여튼 역사는 되풀이되는건지 어쩐 건지;
출산후에 산후풍 어쩌고 이런거 사실 좀 안믿었는데
(미역국도 너무 많이 먹으면 요오드 과다가 되어 안좋다고 하고
샤워는 욕실 따듯하게 데워놓고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물기 완전히 제거하고 나오면 되니까 매일매일 하고 있고)
책에 나온 모든 것들이, 임신 출산 까페에 나온 모든것들이 다 나에게 일어나고 있다 =ㅅ=
관절 마디마디가 아프고
출산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상적인 것들이 내 몸이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이루게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모여들어
모두들 수면양말에 비슷한 차림을 하고 공주 대접을 받는 이유가 있었던거다 ㅠ.ㅠ
출산한 후 산모들은 말하자면 환자와도 같은 상태인건데
모유수유에 집중하다보면 도무지 쉴수가 없고 몸상태는 악화되고
스트레스 받아서 더 모유는 안나오고 뒤틀린 미로와도 같은 아아~~악순환의 연속이 되는거다
내 기필코 둘째는 한국에 가서 낳고말리라..
진짜 내 몸이 이런몸이 될 줄이야 OTL
잠을 세네시간밖에 못자는건 게임회사 다닐때랑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는 편안하게 책상에 앉아있었고
지금은 용쓰면서 하악하악 거리면서 모유 먹는 아기를 들고 있어야되서 다를수밖에 없나보다
(왜 얌전히 안먹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임신때가 편하다든가 하는 말들은 아직도 동감이 안된당
아기가 눈앞에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ㅋㅋ
아기랑 사랑에 빠졌다고 해야되나 이것도 호르몬의 영향이겠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완전 이쁘게 생긴 얼짱 아기는 아니지만
(남편이랑 똑같이 생겼음ㅋㅋ)
화려한 비주얼의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페이셜과 애니메이션이 너무도 잘 들어가서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사랑스러워지만 캐릭터라고 해야되나?
극장에 들어가며 애니를 볼때 팜플렛에 있는 캐릭터를 보고 흠...하며 들어갔다가
다 보고 나오면서 그 팜플렛을 다시 봤을때 느껴지는 사랑스러움!!
이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이려나ㅎㅎ
출산이란 진정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는것
-극한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진통중에 힘을 잘 줘서 아기를 세상에 나오게 해야지
미드와이프도, 의사도, 남편도 다 옆에서 아기 받아주려고 기다리기만 할 뿐 대신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능
남이 쓴 출산 후기를 아무리 많이 읽어도 막상 본인에게 닥치기 전까지는
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고통을 맛보게 되리라는걸 모른다는것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살면서 이런 고통을 맛보지 않았던 내가 행운아라는 사실
왜 생일날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하는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능.
난 아무래도 울 아기의 생일이 다가오면 출산하던 날의 고통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이성을 갖춘 동물이라 할지라도
결국 어떤 시기에는 호르몬이 시키는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
-임신,출산,질풍노도의 시기인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청소년기 등등ㅋㅋ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채로 다른 산모들처럼 행동하고 있다=ㅅ=
자기 아기보고 완전 홀딱 빠져서 아아 또 사랑에 빠진 느낌!
내가 갔던 병원은 완전 스파르타였다는 것
-호주 다른 병원들은 안가봐서 모르겠당
내가 출산한 병원은 사립이라 그런지 미드와이프 하나하나 다 진정으로 천사같고
환자를 내몸같이 생각하며 작은것 하나도 진심으로 배려해주는 간호사의 자질을 갖춘 사람들뿐이었는데
출산할때 무통주사, 가스, 촉진제 이런거 하나도 없고
아기 낳자마자 엄청난 (친절로 포장된) 관리감독과 교육으로 모유수유를 하드 트레이닝 시켜서
완전 초죽음에 이르르긴 했으나 3,4일 만에 모우수유 성공으로 이끌고
아아 결국 난 힘들어 죽겠땅;
그래도 울 아기 건강하게 만나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임신했을때가 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온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지금이 훨씬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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